노르웨이서 연쇄테러‥92명 사망

정부청사 및 집권당 캠프행사 노려, 30대 용의자 체포

노르웨이서 연쇄테러‥92명 사망 정부청사 및 집권당 캠프행사 노려, 30대 용의자 체포 한동훈기자hooni@sed.co.kr

유럽에서 가장 평화적인 나라로 불려온 노르웨이에서 집권 노동당 청소년캠프 행사장과 총리집무실 등이 있는 정부청사를 노린 연쇄 테러가 발생해 최소 92명이 사망했다. 이번 연쇄테러는 지난 2004년 191명이 사망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사건 이후 서유럽에서 일어난 최악의 참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오후 5시30분께 수도 오슬로에서 30여㎞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개최된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 행사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최소 85명이 숨졌고 이보다 2시간여 전에 오슬로의 총리집무실 등이 있는 정부청사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7명이 숨졌다. 경찰은 두 테러사건이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스테인 맬란드 노르웨이 경찰청장은 23일 새벽에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현장을 수색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테러는 노동당 청년조직 주관으로 560여명이 참여한 여름 캠프에서 일어났으며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이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13~18세의 청소년들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노르웨이 경찰은 정부청사 부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사망자는 최소 7명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이날 출근하지 않고 재택 근무 중이어서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우토야섬 캠프장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용의자가 두 사건 모두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NRK는 체포된 남성은 노르웨이 태생 32세의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로 경찰이 전날 밤 오슬로에 있는 그의 집을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단독 범행인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 대변인 로저 안드레센은 이날 기자들에게 용의자가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글들에 따르면 그는 노르웨이인이며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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