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군은 오는 22일 단행될 대장급 인사를앞두고 어느 해보다 대상자들에 대한 고강도 검증작업을 펼치고 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10일 국방부 출입기자와 간담회에서 "인사 대상자들에 대한검증은 여러 단계를 거칠수록 좋다. 이미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고 말해 검증작업이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4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육ㆍ해군 참모총장, 한미 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 1ㆍ2ㆍ3군사령관 등 대장급 인사들에 대한 검증작업이 '쌍끌이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장급 인사들에 대한 검증 작업에는 국방부와 직할기관인 기무사령부를 비롯,청와대, 국정원 등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검증 작업이 다단계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는 현재 진행 중인 2004년 육군 준장 진급 비리의혹 재판과 최근 잇따른 정부 각료들의 '낙마'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육군 준장 진급 비리 의혹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검증작업이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인사가 잘못되면 군 인사 과정에 비판적인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설 것이라는 우려감도 크다.
여기에다 2003년 인사 때부터 특정군 수뇌부에 대한 구설수가 나돌았던 전례가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군심'(軍心)도 철저한 검증 작업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대장급 인사 대상자들이 여러 차례 진급과정에서 검증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던 점을 감안하면 드러나지 않는 '비리의혹'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증작업이 어느 때보다 치밀하게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인사 대상자들이 진급 인사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여부, 재산 증식과정의 문제점, 사적인 금전관계, 애정문제 등 다양한 각도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다른 군 관계자는 "윤 장관은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부응해 우리 군을 혁신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로 출신지역과 무관하게 비리 의혹에서 자유롭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갖춘 인사를 첫번째 조건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급 인사 7명이 오는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되면 4월 초 대대적인후속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현재 합참의장에는 육사 26기인 이상희(강원) 3군 사령관과 양우천(경남) 2군사령관이, 육군 참모총장은 27기인 김장수(전남)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물망에오르고 있다.
그러나 26기에서 육군참모총장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은 육사 27기인 이상태(부산) 교육사령관, 이희원(부산)항공작전사령관, 홍갑식(경남) 참모차장 등이, 육군 1.2.3군 사령관에는 육사 28기인 김병관(경남) 7군단장, 김관진(전북) 합참 작전본부장, 27기인 김기성(전남) 군수사령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해군참모총장에는 육사 26기와 임관 연도가 비슷한 해사 24기인 오승열(전북)합참 차장을 비롯, 25기 윤연(경기) 해군작전사령관과 김성만(경남) 해군사관학교교장이 거명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