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9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감소, R&D 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산업은행은 23일 국내 2,714개 업체를 대상으로 「98년 재무분석」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제조업체의 R&D 투자가 전년대비 약 24% 줄었다고 밝히고, 장기 성장력을 기르기 위해선 지식기반사업을 중심으로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제조업의 매출액과 총자산 증가율은 90년대들어 처음으로 정체상태를 보였다. 매출액증가율은 97년 13.97%에서 지난해 1.08%, 총자산증가율도 97년 21.40%에서 지난해에는 2.94%에 그쳐 각각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영상·음향·통신 등 지식기반 제조업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5.89% 늘어나고 수익성도 다른 제조업종보다 높게 나타나, 장기 성장력을 높이기 위해선 지식기반산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산은은 강조했다.
매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데 비해 R&D 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R&D 투자증가율은 97년 마이너스 40.25%에 이어 지난해도 23.9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대비 R&D도 97년 1.10%보다 떨어진 0.83%에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면서 자금난 등을 이유로 R&D 투자를 우선적으로 축소시켰기 때문이라고 산은은 분석했다.
특히 R&D 투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식기반산업의 경우 매출액대비 R&D가 32.40%나 감소, 정책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산은은 주장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