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를 지난해보다 800개 늘려 2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입니다." 안규동(48·사진) 세븐일레븐 지원부문장(이사)은 지난 25일 기자와 만나 "세븐일레븐은 한국 최초의 편의점인 만큼 업계를 선도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외형 성장도 꾸준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점포 수 4,700개, 매출 2조원이었다. 올해 점포 수는 5,500개로 15%, 매출은 2조2,000억원으로 10%가량 성장하겠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목표다. 이는 올해 편의점 시장 성장률(7~8%·업계 예상치)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최저 가격제를 중점 운영할 방침이다. 안 이사는 "라면ㆍ우유ㆍ소주ㆍ과자 등 주요 생필품을 최고 24% 인하하자 점포당 방문 고객수가 평균 11.7명이 증가해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면서 "가격 인하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락 제품도 강화한다. 1~2인 가구 증가와 식당 물가 인상 등을 배경으로 도시락을 중심으로 한 식사대용상품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매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2,000~3,000원대 도시락을 집중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지방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안 이사는 "그동안 수도권 대도시 위주로 점포를 확장해왔다"면서 "지방에 미출점 지역이 많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사업자들과의 제휴 사업도 보다 확대한다. 그는 "현재 소셜커머스ㆍ오픈마켓 등과의 제휴 판매 통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고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온라인 연계 매출만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베이커리형ㆍ핫푸드형ㆍ카페형 등 특화 전략 점포도 꾸준히 확대해 경쟁사와 차별화도 꾀할 계획이다. 2010년에 인수한 바이더웨이의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오는 2012년 말까지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안 이사는 "세븐일레븐으로 점포를 교체해 보니 매출이 약 5~6%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특히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명동지역의 경우 전환 후 매출 상승률이 2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보광훼미리마트와 2위 GS25를 제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이사는 "현재 편의점 업계 1~3위가 점포 수 1,000개 이내의 격차를 보이는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점포 수'라는 외형 1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점포당 매출액 증대와 서비스 질 향상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포 수에 비해 물류센터 규모가 작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20억원을 투자해 서이천과 화성에 2개, 청원에 1개를 건설할 예정이며 경상권역 물류 거점인 대구센터도 증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전국적으로 상온센터 7개, 저온센터 12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시장 성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안 이사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볼 때 신규 창업 수요가 있느냐, 업종 전환이 늘어나느냐, 신규 입지가 개발되느냐는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면서 "편의점시장은 세 가지 요소 모두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