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일본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돼 검찰 수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부지검은 24일 김 전 회장이 최근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첩보를 입수, 정확한 체류지를 알아보는 등 경위파악에 나섰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 머물던 김씨가 미국으로 갔다고 들었다”며 “변호인을 통해 들어오라고 계속 종용하고 있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귀국하지 않고 있어 조사가 실질적으로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자택에서 60억원대 괴자금이 발견되고 운영에 개입한 회사들로부터 거액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입국시 통보와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쌍용양회와 특혜거래를 한 것으로 보이는 지방의 한 레미콘 업체와 아들 김지용씨 등이 대표인 회사들이 올린 수익의 일부가 김 전 회장의 비자금이 된 것으로 보고 압수자료 분석과 계좌추적을 통해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