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신용대란 오나] <상> 신용관리가 생명이다

내년말 적용 신바젤협약 맞춰 대출심사 강화
신보 보증비율 줄고 관공서 입찰도 깐깐해져
"기업, 자금 찾기보다 신용도 향상에 충실해야"







[中企, 신용대란 오나] 신용관리가 생명이다 내년말 적용 신바젤협약 맞춰 대출심사 강화신보 보증비율 줄고 관공서 입찰도 깐깐해져"기업, 자금 찾기보다 신용도 향상에 충실해야"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관련기사 • [中企, 신용대란 오나] 신바젤협약이란?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평가등급 수준 A를 유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T사의 A사장은 최근 급한 운영자금을 구하기 위해 거래은행인 국민은행을 찾았다가 종합신용등급이 나쁘다는 이유로 대출이 거절됐다. 이유는 업력이 짧고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낮다는 것. 특히 품질 및 환경인증서ㆍ산업재산권 등의 비재무평가 결과가 CC+로 나와 종합신용등급이 B-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국민은행이 내년 말부터 국내에서 본격 적용될 신바젤협약 기준에 맞춰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근거로 기존 대출 시스템을 대폭 변경, 부분 운용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즉 그동안 평가 대상이 아니었던 거래상황, CEO의 개인적 자질이나 신용도, 생산제품 품질 등 비재무평가 부분을 신용도 계산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신용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과의 협의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들이 오는 2007년 말부터 신바젤협약을 근거로 현재보다 대폭 강화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가뜩이나 신용관리에 취약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자의 신용도까지 고려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신바젤협약으로 금융권은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신규대출이나 만기연장 심사를 무척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은행권이 기존 중소기업의 신용평가 항목을 100여개 수준에서 200여개 이상으로 확대해 평가요소를 단순평가에서 재무평가와 계량재무평가ㆍ순수비재무 세 가지로 나눠 신용등급을 매기기 시작했다. 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등에 적합한 우수 신용등급 BBB 이상 중소기업은 전체의 9.2%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민은행 기업여신팀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은 평균 6~20개에 불과했던 중소기업 신용등급을 최근 더욱 세분화해 최대 30개까지 늘렸다”며 “고유 평가모형으로 정교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대출심사가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또 내년 말 이후 담보대출도 신용평가의 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지 않으면 대출만기 연장이 어려워지며 연장되더라도 대출금이 축소되고 대출금리도 훨씬 높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신용보증기금이 올해부터 신용등급 보증비율을 축소하기로 결정, 사실상 중소기업의 신용대출 한도 등을 대폭 축소했다.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신용도를 높여 은행권 대출을 늘리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다 올해부터는 관공서 입찰 때 신용도가 낮으면 큰 불이익을 감소해야 한다. 추정가격 10억원 미만 물품의 경우 신용평가등급으로만 심사하지만 10억원 이상 물품은 신용평가등급과 납품실적ㆍ기술능력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 중소기업들도 이제 적절한 신용을 쌓지 못하면 시장에서 사실상 도태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정부도 신용 없는 중소기업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경록 한국기업데이터 과장은 “모든 금융기관과 관공서가 신용평가등급을 활용해 대출과 입찰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며 “이제는 소규모 중소기업이라도 정책자금을 찾아 나서기보다 회사 신용도를 높이는 데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의 공공 입찰참가 자격심사시 기업CB의 등급 제출을 의무화한 것은 중소기업의 신용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취지가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1/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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