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정권교체 인도를 가다] "인프라 투자수익률 연20% 달할 것"

■ 라지브 바이드 보스턴애널리틱스 COO
양질 노동력·수요 많아 성공적 투자모델 전망


"향후 인도 내 인프라 개발에 따른 투자 수익률은 연간 18~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애널리틱스의 라지브 바이드(사진) 최고업무책임자(COO)는 18일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위치한 인도법인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인도의 고학력 젊은층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양질의 고용 창출이 시급해 나렌드라 모디 신임 총리로서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한 인프라 개발 투자를 가장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최근 인도를 다녀간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의 얘기를 들려줬다. "이멀트 CEO가 인도 같은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인도 투자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도는 인프라 개발에 필요한 양질의 노동력이 많고 인프라 수요도 높아 앞으로 성공적인 투자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디의 총리 당선은 지난해 4.5%까지 떨어진 경제성장률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이드 COO는 분석했다. 그는 "모디노믹스가 강조하는 3I(인프라·Infra, 투자·Investment, 산업·Industry)가 제대로 실현된다면 현재의 글로벌 경기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2년 후 인도 경제성장률은 6% 이상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환율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향후 5개월래 달러당 50루피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6~8개월 사이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점 △인도 주요 투자국인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등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외부의 악재가 있더라도 지난해 같은 환율 급락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환율 절하,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강조하는 모디 총리와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가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바이드 COO는 "인도는 전형적인 소비형 국가로 수요를 통제해 물가를 낮추는 식의 방법은 쓸 수 없다"며 "결국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는 경제성장을 통해 극복해야 할 문제로 둘(모디·라잔) 사이에 경제성장이라는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에게 이른바 '모디노믹스'의 가장 큰 특징을 물었다. 바이드 COO는 "지난 10년 넘게 구자라트 주총리로서 모디가 보여준 매니지먼트 방식이 모디노믹스"라며 "빠르고 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으로 대변되는 거버넌스(governance·통치)가 핵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모디 소속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하고 있는 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그의 리더십과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기 재무장관으로 유력한 아룬 자이틀리 BJP 당수가 최근 "인도를 중국과 같은 수출 기지로 만들겠다"고 한 것과 관련, 바이드 COO는 "중국은 비숙련의 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로 지적재산 및 혁신의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인도 경제가 따라야 할 모델이 아니다"라며 "인도의 자유(freedom)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중요하며 이런 관점에서도 인도가 중국 모델을 따르는 것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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