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부회장 中… 최지성 사장 美… 박종우 사장 獨… 전용기 이용 문의 쇄도 사용 신청 다 소화 못해
입력 2009.06.16 17:41:44수정
2009.06.16 17:41:44
삼성 전자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해외 현장 점검에 나섰다.
16일 삼성에 따르면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5일 1주일 일정으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 법인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회의를 가진 뒤 거래선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B2B(기업간 거래) 회사인 만큼 현지 거래선 접촉 및 관리가 B2C 기업보다 더 중요하다"며 "박 사장이 올초 취임 후 이 대목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실제 이번 독일 일정에 앞서 미국과 중국 등 삼성전기의 거점 지역을 모두 돌아보는 등 광폭 현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TV 등 영상사업을 책임졌던 박 사장은 부품회사 CEO로 변신한 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양대 부문장도 모두 해외 출장 중이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이자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이윤우 부회장은 급성장하는 중국 가전 및 패널 등 부품시장을 정밀 점검하고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 등과 대응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핵심경영진은 중국 지방도시들을 구석구석 돌아본 뒤 오는 19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의 잇단 가전지원 정책에 따른 세트 판매 영향과 반도체ㆍLCD 등 부품 공급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중국 시장전략의 틀을 전면 재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여서 수뇌부의 중국 이번 출장은 더욱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DMC(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장(사장) 또한 세트 분야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점검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일부 일정을 수행 중이기도 한 그는 이 대통령 일정보다 현지 일정을 늘려 잡고 TV 및 휴대폰 시장 및 거래선 관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자 계열 CEO들이 일제히 해외 현장경영에 돌입하자 삼성그룹 전용기도 바빠졌다. 3대의 전용기 가운데 매각 예정인 1대를 제외하고 사실상 2대를 운영중인 삼성은 CEO들의 해외 출장 사용 신청을 일일이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급 기종인 BBJ-737과 13인승 글로벌 익스프레스는 각각 장거리 출장 중인 최 사장과 근거리 방문인 이 부회장 일행이 각각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출입국 심사가 간편해 비즈니스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이 CEO 및 고위 임원들 사이에 입 소문을 타면서 최근 전용기 이용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전자계열사 CEO를 중심으로 전용기 이용 신청이 크게 늘어나 항공기 운항 일정상 일부 요청은 따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2대인 글로벌 익스프레스 기종 중 1대는 매각한다는 계획이어서 전용기 신청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