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고개드는 냉기류 당분간 `쌀쌀`

G7(선진 7개국) 재무장관회담에서 아시아통화의 평가절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원화절상과 이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들의 주가약세가 예상된다. 또 그 동안 시장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 둔화도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주 증시는 기존 박스권 하단이었던 730~740선의 지지력을 확인하고, 주 후반 미국시장의 동향에 따라 반등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의 흐름이 4ㆍ4분기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일 이동평균선(750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4ㆍ4분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시조정 후 방향 탐색=지난 주 주식시장은 주간기준으로 상승 6주만에 하락했다. 특히 장중 고점과 저점이 동시에 낮아지는 패턴을 보이며, 기술적 지표들도 하락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주들의 채산성 악화 전망은 그 동안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IT기업들의 상승탄력을 둔화 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그 동안 상승장의 주도주였던 삼성전자와 수출주들의 조정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외국인들만의 일방적인 매수세로 상승한 주식시장에 국내 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며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어, 외국인만의 잔치로 오른 주식시장의 일시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는 반등을 노리기 보다는 지지선 확보를 확인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시적 조정이 시장 상승추세를 하락세로 전환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IT주를 중심으로 한 전세계 경기회복 시나리오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부진한 수급과 외국인 매수 약화 등으로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미국 경기 회복세 등이 수출주도의 국내 경기호전 전망을 높이고 있어 기본적인 상승 방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모멘텀 기대 어렵다=주초반 미국발 모멘텀이 나타나 미 증시가 신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한다면, 국내 증시의 조정은 `숨고르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주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3ㆍ4분기 프리어닝시즌(실적예고기간) 등이 미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만한 상황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주후반인 25일(현지시간)에 8월 내구재주문ㆍ8월 주택판매, 26일 2ㆍ4분기 GDP 확정치,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건설지표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기의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부진한 고용시장의 영향으로 미국내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치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기업실적도 미증시를 재차 신고가로 올릴 모멘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ㆍ리먼브라더스 등 대표적인 미 금융주들의 3ㆍ4분기(6~8월) 실적은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금융주와 미 주요기업의 3ㆍ4분기 예상 EPS(주당순이익)가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초반 실적예고가 미 증시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불균형 심화 예상=국내 투자자들의 증시외면이 외국인의 순매수 효과를 반감시키며, 일시 조정후 나타날 수 있는 지수반등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수익증권 잔고 등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대기 자금이 지난 6월 중순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어,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국내기관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현재 83%를 넘어서며, 주가 상승에 따라 환매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은 기관투가가의 입지를 더욱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미국내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도 줄어들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을 대신할 수 있는 투자주체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수급상 불균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개별종목 장세 지속= 48포인트까지 내려 앉은 코스닥 시장은 취약한 수급구조로 인해 지난 5월 인터넷주와 같은 대장주가 출현할 때까지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닥 시장 역시 지수 보다는 개별 종목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는 48선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낙폭이 컸던 반도체ㆍTFT-LCD 관련 대표 종목군, 기술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터넷 종목군, 외국인이 꾸준히 사고 있는 종목군에 한정된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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