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창극 등 전속단 공연 확대… 국립극장만의 차별화 꾀할 것"

안호상 신임 국립극장장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이 많이 열리도록 국립극장만의 차별화를 꾀해 나갈 것입니다"

안호상(53ㆍ사진) 신임 국립극장장은 앞으로 국립극장의 운영방향을 '차별화'에서 찾았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그동안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과 서로 경쟁하면서 차별화하는 대신 서로 닮아가려고만 했던 것 같다"며 "국내의 공연문화 다양성 확보를 위해 국립극장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차별점을 찾아 가겠다"고 밝혔다.

국내공연계가 안 신임 극장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까닭은 공연전문가로 그가 걸어온 길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984년 예술의 전당 공채 1기로 입사해 공연계와 첫 인연을 맺은 뒤 24년간 이곳에서 근무하며 '말러교향곡시리즈' '오페라하우스에서의 조용필콘서트' '한일공동연극' 등 화제가 됐던 기획공연들을 선보였다. 2007년부터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재직해오다 이번에 국립극장 공모에 뽑혀 극장장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우선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들의 공연을 더 많이 늘리겠다"고 말했다. 국립극장은 외부 공연기관에 대관하는 일을 줄이고 가급적 전속단체 위주로 공연을 한 뒤 남은 여력이 있는 경우에 한해 대관을 하겠다는 것이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 활성화를 위해 국립극장과 전속단체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한 몸처럼 움직이는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립극장은 한국공연을 대표하는 공연을 만들어내는 생산기지가 돼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좋은 축구경기장에서는 우수한 축구선수들이 많이 뛰어야 경기가 흥미로워지고 관객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안대표는 이런 큰 그림아래 취임이후 국립극단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극장의 책임자가 됐다는 책임의식도 크다"며 "공연현장과 기관장으로 겪었던 그동안의 경험을 잘 살려 국립극장에서는 1년내내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들이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안 극장장은 지난 1월 16일 임연철 전임 극장장 후임으로 임명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