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미국이 약 달러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엔화가치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엔화는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전일보다 무려 0.90엔 오른 달러 당 110.48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엔화는 이날 장 중 한 때 달러 당 110.30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3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에 앞서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지난 주말 대비 0.95엔나 급등한 달러 당 110.78엔을 기록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신임 재무성 장관은 “외환 움직임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엔화가치 상승이 과도할 경우 엔화 매각에 본격 나설 뜻을 비쳤지만 미국 정부의 약 달러 압력이 거센데다 일본 증시를 향한 지속적인 자금 유입으로 조만간 달러 당 110엔도 붕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일본 금융당국은 이날 5억~8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엔화가치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엔화는 지난달 20일 서방선진 7개국(G7)의 두바이 합의 이후 달러에 대해 2.89% 상승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