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의 김승유 행장은 다음주 중 SK그룹 오너인 최태원 SK㈜ 회장과 그룹 구조조정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하나은행이 10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그룹의 구조조정은 모(母)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현재 SK㈜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돼 있는 최 회장과 양해각서를 맺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해각서에는 현재 59개의 SK그룹 계열사를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의 양대축으로 정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전체 계열사가 10개 안팎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또 김 행장과 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이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이날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대 채권자(채권 비중 16%)인 산업은행은 “최 회장의 지분 처리에 관한 각서조항이 채권단 공동담보로 쓰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므로 수정ㆍ보완할 필요가 있고 최 회장의 정상화이행의지 담보차원에서 서명을 받아야 한다”며 MOU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현재 SK네트웍스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해외 채권단의 동의율은 95.83%로 집계됐다고 하나은행은 밝혔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