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 취업박람회 기업에 거액요구

서울대 총학생회, 취업박람회 기업에 거액요구서울대 총학생회가 취업철을 앞두고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교내에서 취업박람회를 열면서 참가 업체들에게 참가비 명목 등으로 거액을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말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벤처기업 등에 공문을 보내 『재학생과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충분한 기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취업박람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기업들에게 취업상담용 부스(가로3M, 세로 3M) 사용료 500만원, 기업설명회 비용 300만원 등 업체당 800만원의 기본참가비용을 요구했다. 또 총학측은 학교측과 충분한 협의도 거치지 않고 공문에 본부 학생처를 후원 또는 주관자로 명시했으며 기업들에게 박람회 행사 포스터를 제작, 연·고대 등 인근대학에도 배포해 다른 대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총학측은 취업가이드 책자에 광고를 실어주는 대가로 그룹기업은 300만~400만원, 개별업체는 100만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이같은 요구가 알려지면서 모그룹 및 계열사 등 일부 기업은 아예 취업박람회 참가를 포기했으며 참가를 결정했던 기업 중 일부도 결정을 번복, 예비취업생들에게 총체적인 취업정보를 제공한다는 박람회 개최 취지자체가 퇴색돼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대해 학생회측은 『홍보물제작에 필요한 경비를 조달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수익을 목적으로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9/22 17:33 ◀ 이전화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