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 밝힌 태양광

공급과잉 해소 되자 한화솔라원 등 풀가동
연내 셀·모듈 값 상승 수반땐 흑자도 가능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들이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폴리실리콘과 태양전지 모듈 등 태양광 산업 전 부문에 걸쳐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이 연내 수반될 경우 본격적인 태양광 흑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셀, 모듈 자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 솔라원은 이달 들어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전체 시설 가운데 오래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라인은 가동하지 않는다"며 "이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100%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가동률이 60~70% 수준이었으나 3·4분기를 기점으로 80%를 넘어서며 가동률이 상승했다.

셀 및 모듈 업계의 가동률 상승은 중국 선텍 등 주요 셀 업체들이 무너지면서 공급과잉이 풀리면서 이뤄졌다. 특히 이 같은 수급개선의 영향이 기술과 운영효율에서 앞선 업체들부터 나타나면서 한화 큐셀과 한화 솔라원의 가동률 상승이 본격화됐다. 실제 전세계의 셀·모듈 업체 가운데 가동률 90%를 넘긴 곳은 현재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비롯해 중국의 캐나디안 솔라, 잉리, 트니나 등 약 5개 회사 정도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분야도 마찬가지다. OCI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해 현재 폴리실리콘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선두권 업체의 생산원가로 알려진 톤당 20달러 수준을 회복해 수익 창출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폴리실리콘 시장은 2011년 가격 급락과 공급과잉에 시달렸지만 이후 한국실리콘·KCC 등 국내외 업체가 생산을 포기하거나 일시 중단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염가로 판매됐던 악성재고 물량이 시장에서 모두 소진되면서 신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업계는 OCI가 생산시설을 100% 가동하는 상황이 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세계 수요가 35GW일 때도 선두업체들은 생산시설을 풀가동했다"며 "올해 수요를 40GW로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OCI 같은 선두 업체는 풀가동을 할 수 있으며 수요가 49GW로 늘어날 경우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체들의 가동률 증가가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 상승으로 고정비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셀과 모듈의 경우 아직 폴리실리콘과 달리 가격 상승세과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연중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흑자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OCI의 경우 과도한 가격 상승이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상승은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25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가동을 멈췄던 업계가 생산을 재개하면서 공급과잉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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