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극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제33회 서울연극제가 '소통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다음달 13일까지 한달가량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연극제'는 창작극 활성화를 모토로 지난 1979년 시작된 행사로 매년 4~5월 정기적으로 개최돼 왔다. 올해 축제에는 ▦극단 작은신화의 '콜라소녀' 등 공식참가작 9편 ▦극단 장자번덕의 '바리, 서천 꽃그늘 아래' 등 기획초청작 4편 ▦극단 죽죽의 '그레이스' 등 실험적 공연을 소개하는 '미래야 솟아라' 부문 5편 ▦극단 대학로극장의 '권력유감' 등 자유참가작 9편 ▦프린지 부문 14편 등 총 41편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9편의 공식 참가작은 개성이 두드러진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극단 Theatre201의 '더 백(The Bag)'(이명일 작ㆍ연출)은 현대인의 삶을 가방에 비유해 인간의 삶을 조명하고, '콜라소녀'(김숙종 작, 최용훈 연출)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박헌영의 삶을 통해 돌아본 극단 무브먼트 당당의 '인생'(김민정 작ㆍ연출), 국내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을 등장시킨 '인형의 가'(국민성 작, 박병수 연출), 원로 극작가 신명순의 '전하'를 재창작한 '전하의 봄'(이해성 작, 김승철 연출) 등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도 눈에 띈다.
극단 로얄씨어터의 옴니버스 연극 '용팔이'(강다민 작, 류근혜 연출)와 극단 표현과 상상이 치유 연극을 표방해 만든 '낙타풀'(김윤미 작, 손정우 연출), 7년 만에 서울연극제에 참가한 극단 연우무대의 '그리고 또 하루'(최명숙 작, 안경모 연출), 극단 죽죽의 '기름고래의 실종'(김원태 작, 김낙형 연출)도 공연된다.
이밖에 기획·초청작으로는 햄릿을 전위적으로 해석한 극단 가변의 대표 레퍼토리 '햄릿이야기', 바리데기 설화를 풀어낸 극단 장자번덕의 '바리, 서천 꽃그늘 아래' 등이 공연된다.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는 "시민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작품을 선정했다"며 "총 수익금의 3%를 기부하는 한편 서울연극제 시상식과 폐막축하 공연,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02)765-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