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간 여름휴식을 마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특급대회’로 하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강원 정선의 하이원CC(파72ㆍ6,496야드)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여자오픈에는 총상금 8억원에 우승상금 2억원이 걸려 있다. 국내 여자골프대회 가운데 최고액이고 남녀를 통틀어서도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상금이다.
출전자 명단도 특급대회로 손색이 없다. 모처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군단의 주축들이 대거 출전해 국내파와 해외파의 샷 대결이 펼쳐진다. 국내 1인자 다툼도 더해져 흥미진진한 승부가 기대된다.
13명의 LPGA 한국군단 가운데는 올 시즌 US여자오픈 우승자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우승자 이은정(21)이 포함돼 있다. 대회마다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린 최나연(22ㆍSK텔레콤), 박희영(22ㆍ하나금융), 이지영(24), 배경은(24) 등도 그동안 갈고닦은 샷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정일미와 강수연ㆍ김영 등 중견과 정지민ㆍ박진영ㆍ허미정ㆍ최운정 등 신예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파도 ‘국내 최강=세계 최강’이라는 등식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서희경(23ㆍ하이트)에게 집중조명이 맞춰진다. 무명에 가까웠던 서희경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만 6개의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올 시즌 2승을 올렸으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다소 주춤했던 그는 ‘행운의 대회’에서 다시 한번 ‘잭팟’을 터뜨리겠다는 각오뿐이다. “자신감을 안겨준 의미 있는 대회”라며 우승의지를 드러낸 서희경은 “샷 점검과 쇼트게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유소연(19ㆍ하이마트)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상반기 마지막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둔 유소연은 상금랭킹에서도 2억6,715만원으로 2위 서희경에 900만원가량 앞서 있다. 이번 대회가 시즌 상금왕 경쟁의 중대한 승부처일 수밖에 없다.
대회 명칭처럼 자선의 의미도 부각된다. 총상금 8억원 중 1억원을 자선기금으로 기부하는 한편 지역 골프 꿈나무 초청 골프클리닉, ‘사랑의 버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SBS가 1라운드를, SBS골프채널이 오후2시부터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