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국무위원에 반성문 요구 인수위 태도 비판
盧대통령 지시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교육 쓰나미' 등의 발언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에 공격을 가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4일에는 "(국무위원들이) 인수위원회에 죄지은 것처럼 임할 필요가 없다"며 "인수위도 호통 치고, 자기 반성문 같은 것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인수위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은 불도저 경제가 아니라 지식경제 시대다. 참여정부 정책을 부정만 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면서 "계속 소금을 뿌리면 가만 있을 수 없다"며 다시 한번 대운하 등 이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공격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와 저녁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인수위가 장관은 오지도 못하게 하고 정부 국장들에게 호통 치고 반성문을 강요한다. 정책을 변경하려면 조언을 받아야 하고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지시하고 호통 친다. 차라리 장관을 호통 치라"며 "인수위가 정책을 속전속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데 정말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나는 경제를 망친 적이 없다. 심판 얘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다음 정부가 성장률을 5%에서 6%로 올리면 존경하겠다. 7%까지 가면 누구누구 경제라고 인정하겠다"며 이 당선인의 7% 성장론을 비꼬았다.
노 대통령은 또 인사 문제로 새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인사자제 협조 요청이 세번이나 왔다. (인수위 측에서) 한번 더 말 나오면 내 맘대로 하겠다. 제대말년 아닌가"라며 거친 표현으로 이 당선인 측을 공격했다.
입력시간 : 2008/01/0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