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맞아?’ 남자골프 세계 최정상급 스타들이 잇달아 죽을 쑤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4위 어니 엘스(남아공), 11위 비제이 싱(피지) 등 강호들이 이름값을 못하면서 지배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독주 전망이 더욱 굳어지는 모습이다.
엘스가 아직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각각 5개와 3개 대회에 나선 싱과 미켈슨의 성적표는 상금랭킹 10위와 11위로 시원찮다. 똑같이 컷 오프 한번씩을 곁들였다.
더 큰 문제는 경기 내용이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켈슨은 지난주 FBR오픈에서 신예급인 JB 홈스(미국)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했고 11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페블비치프로암에서는 4라운드 진출도 못했다.
특히 3라운드 14번홀(파5)에서는 두차례나 세컨드 샷 OB를 내며 6타를 잃어 이름도 생소한 ‘섹스튜플보기’로 체면을 구겼다.
FBR오픈에서 컷 오프됐던 싱도 페블비치프로암 최종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힘없이 동률을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 패했다. 전반 4타를 줄인 그는 14~16번홀 3연속 보기 등으로 후반에만 3타를 까먹어 스티브 로리(미국)에게 우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엘스도 성적이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 지난 3일 끝난 유럽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4타나 뒤졌던 우즈에게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하더니 10일 막 내린 아시아ㆍ유럽투어 인도마스터스에서는 캐디 출신의 무명 챔피언 지브 차우라샤(인도)에 6타나 뒤진 공동 6위에 그쳤다. 첫날 18번홀(파5)에서는 4타를 잃었다.
이들의 부진은 우즈의 그랜드슬램(단일 시즌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 달성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우즈는 작년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부터 두바이데저트클래식까지 최근 8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우승을 수확했다. 저마다 ‘우즈 무섬증’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는 대항마들이 언제 ‘동반 무기력증’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