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교토의정서 발효를 앞두고 최근 온실가스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 시장에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의 참여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특히 유럽 최대 온실가스거래소인 유럽기후거래소(ECX)가 다음 달부터 온실가스 선물거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들여야 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현물거래만 하고 있는 ECX는 다음 달부터 선물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를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는 암스테르담 소재 ECX는 미국 시카고기후거래소의 자회사로 유럽 내 최대 온실가스 거래소다. 전문가들은 선물거래가 시작될 경우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의 활동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교토의정서 발효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온실가스 거래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 이산화탄소 전체 거래 규모가 약30만톤에 불과했던 유럽의 경우 올해 첫 1주일 동안에만 거래규모가 90만톤을 육박했다. 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거래가격도 크게 뛰어 작년 말 이산화탄소 거래가격은 톤당 8.50유로로 올랐다. ECX는 유럽 내 올해 이산화탄소 거래규모가 총17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실가스거래시장을 겨냥한 거래소들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만 6개의 거래소가 운영중인 가운데 신규 거래소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현재 유럽 내 온실가스 거래소는 ECX외에 노르웨이 오슬로 소재 노르드 풀, 독일 라이프치히의 EEX, 프랑스 파리의 파워넥스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