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회사들과 서울시 교통카드 사업 운영 회사인 한국스마트카드(KSCC)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후불제 교통카드 발급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KSCC측이 신규 발급되는 후불카드에 대해 발급 수수료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카드회사들은 추가 비용의 일부를 결국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SCC는 지난달 초 삼성ㆍ외환ㆍ신한ㆍ롯데카드에 후불제 교통카드의 신규 발급시 1장당 최고 3,800원의 수수료를 신설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여기에는 ▦교통카드 신규 발급시 생성비 500원 ▦초기발행 관리비 500원 ▦제휴 수수료 300원 ▦연간 사용료 2,500원 등이 포함돼 있다.
KSCC는 또 재계약 시점인 내년부터 신규 후불제 교통카드를 모두 서울시 교통카드인 ‘티머니’ 카드로만 발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카드회사들은 “적자보전 등을 이유로 발급 및 사용과 연동한 수수료 항목 신설 및 비용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KSCC가 제시한 재계약 요구조건을 수용할 경우 고객에게 비용전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들 4개 카드사 외에 씨티은행(옛 한미은행) 카드와 하나은행 카드는 지난 10월 이에 준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마쳤으며 LG카드와 KB카드ㆍ비씨카드ㆍ현대카드는 내년 6월에 재계약을 하게 된다.
하지만 KSCC측은 카드회사들이 재계약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후불교통카드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동욱 KSCC 사업기획팀장은 “현재 교통카드 중 후불카드과 선불카드의 사용규모, 수수료 수입, 비용 등을 종합해봤을 때 후불카드가 수입은 적은 데 비해 유지비용은 많이 든다”며 “이에 맞게 후불카드의 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