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주의서 탈피 의식개혁 가장 중점/부장급연봉제·한계사업 정리 등 추진『우리가 이러다가는 모두가 망한다. 지금 상태라면 10년을 버티어낼지 걱정스럽다』
지난해 10월 취임 15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김승연 회장의 이 말은 올해 한화가 나아갈 길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경기부진과 함께 주력업종인 석유화학은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그룹이 추진하는 경영혁신의 속도는 둔화되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거듭나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각 계열사, 부서, 개인별로 이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참신한 대안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이후 한화그룹은 21세기 신규사업계획의 발표, 이를 위한 아이디어챌린지팀의 설치, 과감한 한계사업 정리방안을 내놓는 등 바쁜 행보를 거듭했다. 따라서 한화의 올 승부수는 ▲신규사업 참여를 위한 기반조성 ▲21세기형 경영혁명의 전개 ▲실질적인 개혁의 추진 ▲사업구조 조정·인력재배치, 신규사업 전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한화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의식개혁이다. 한화는 올해를 「실질적인 개혁추진의 해」로 정하고 「혁명적인 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등 안정적인 사업을 전개해오던 안일주의에서 벗어나 21세기형 사업구조에 적합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한화는 최근 비서실회장제를 신설, 기조실 기능을 대폭 강화해 그룹의 경영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부장급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 책임경영체체를 강화하고 21세기 사업구조에 맞는 임금 및 조직체계를 갖추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21세기형 신규사업 전개를 위해 화합물반도체와 위성방송 진출과 함께 유통, 레저·관광 등 기존사업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신경영 구상을 내놓았다.
이를 토대로 한화는 올해 시설투자를 1조3천억원으로 지난해(1조6백억원) 대비 22.6%, 연구개발 투자는 41% 이상 늘린 1천2백억원으로 잡고 화합물 반도체 사업참여를 위한 기초연구에 들어가고 정밀화학 기초기술개발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올 4월께는 위성방송사업에도 참여, 스포츠, 오락, 영화, 레저채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또 수익이 나지 않거나 쇠퇴기에 들어간 기존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과감히 전개하는 등 내실경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올해 경영목표도 11조5천억원으로 지난해(10조원) 보다 15% 정도 소폭으로 늘려잡았다.
이와하께 각 계열사별로 한계사업 정리팀을 발족, 대상 사업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주력부문으로의 인력재배치를 단행, 그룹의 경영 및 조직체계 전반을 수술할 예정이다.<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