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동영상 공개에 촉각 곤두

측근들 "특검법 막을 명분 사라졌다"
일부 "대선결과 바뀔 가능성은 낮아"

박근혜, 동영상 공개에 촉각 곤두 측근들 "특검법 막을 명분 사라졌다"일부 "대선결과 바뀔 가능성은 낮아"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BBK를 설립했다”는 이명박 대선후보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 CD가 공개되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공식적으로는 특별히 할 말 없다는 입장이지만 측근들 사이에서는 특검 수용이 거론되는 등 다소 복잡한 기류다. 한 측근 의원은 “특검법을 막을 명분이 사라진 것 아니냐”며 “이 후보가 그렇게 깨끗하다면 왜 수용을 못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대선 투표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번 동영상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관측 또한 엄존하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동영상으로 대선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차라리 동영상 내용과 관련해 사과하는 등의 정공법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관련 보고를 드린 게 없고 박 전 대표도 전혀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충북 지원유세 일정과 17일 부산ㆍ울산 유세 일정을 취소해 눈길을 모았다. 박 전 대표 측은 “월요일 국회 대책 때문에 지원 유세를 중단하라는 당의 방침 탓에 이미 토요일 오전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동영상 문제와 지원유세 취소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14일 예고 없이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회창 후보 측은 “진심을 호소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좋은 행동을 호소하기 위해 갔다”고 설명했지만 이명박 후보의 동영상과 관련해 사전에 모종의 논의를 하려던 것 아니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집에 머물면서 이회창 후보를 만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강연에서 "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대통합민주신당에 의해 공개됐다. (영상제공=대통합민주신당) 입력시간 : 2007/12/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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