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후폭풍… 소비심리 급전직하

이달 CCSI 6P나 떨어져 99P
2년 6개월만에 100 아래로


6월 99...2년 6개월래 첫 100 하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폭락했다.

한국은행은 6월 종합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9포인트로 전월보다 6포인트 급락했다고 25일 밝혔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심리가 안좋다는 뜻이다. CCSI가 100을 하회한 것은 2012년 12월(98포인트)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월간 하락폭은 2012년 6월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CCSI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4월 이후 급락했다가 저유가, 기준금리 인하, 확장정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들어서도 1월 102포인트에서 5월 105포인트까지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메르스로 소비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지수도 고꾸라졌다. 특히 한국은행이 메르스발 경제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5%로 내렸음에도 소비심리는 크게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금리인하가 단행된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현재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이 급속히 위축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5포인트로 전월보다 무려 14포인트 하락했다. 전망도 어두워졌다. 향후경기전망CSI는 79포인트로 12포인트 내렸다. 생활형편 전망CSI도 96포인트로 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가뭄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높아졌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31포인트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저유가로 미끄럼을 타던 이 지표는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설상가상으로 소비자들의 빚에 대한 부담은 늘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가계부채CSI는 104포인트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후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가계부채전망CSI도 100포인트로 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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