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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내츄럴엔도텍 쇼크' 이후 주춤했던 코스닥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중소형주 펀드가 주목 받고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환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닥 종목을 주로 편입하는 중소형주 펀드에는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또 수익률 역시 최근 한 달간 평균 2.32%를 기록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편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소형주 펀드에는 연초 이후 1,380억원이 순유입됐다. 가짜 백수오 사태가 터져 코스닥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후에도 이 같은 자금유입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월별로는 4월에는 913억원, 5월에는 592억원(20일 현재) 순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 펀드(2,605억원)과 배당주 펀드(1,356억원)에서 약 4,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개별 종목 투자를 꺼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의 대안으로 중소형주 펀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지수가 보합에 머물렀지만 같은 기간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2.32%로 유형별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 성장전망이 높고 실적개선 흐름이 뚜렷한 종목들을 선별, 펀드에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연금저축전환자 1(주식)종류C(9.09%)' 'NH-CA대한민국No.1중소형주[주식]Class A1(7.34%)' '하나UBS코리아중소형자[주식]ClassA(5.66%)' '프랭클린오퍼튜니티자(주식)Class C-F(4.25%)' 등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중소형주 펀드에 가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을 선제적으로 교체하고 저평가돼왔던 영역에 투자하거나 대형주 투자 비중을 늘리는 펀드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펀드는 대형주 펀드에 비해 변동성에 크게 노출되기 때문에 종목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핀테크 관련주와 같이 정책 테마와 맞물려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4%(1.69포인트) 오르며 연중 최고치인 715.64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93조1,000억원으로 전일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올 들어 가장 많은 75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에 따른 '왝더독(wag the dog)' 현상으로 인해 전날보다 16.73포인트(0.78%) 하락한 2,122.8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지수 선물을 8천683계약 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