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일시불 판매 대폭 늘리나

비데·전기레인지 잇따라 내놔
생활가전 렌탈료도 5.5% 올려
업계, 수익 극대화 가속 전망

코웨이 직원이 룰루 미용수기 촉촉수를 소개하고 있다. 렌탈 사업을 벌여온 코웨이가 일시불 판매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피인수된 코웨이가 기존 렌탈 사업 중심에서 일시불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달부터 생활가전 렌탈료를 평균 5.5% 인상, 단기간에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4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신규제품인 비데ㆍ미용수기ㆍ전기레인지 등 대다수를 일시불 판매방식으로 내놨다. 유일하게 황사잡는 공기청정기만이 일시불과 렌탈 겸용이다. 렌탈 위주인 정수기 신제품은 6월께나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574만명의 가입자 중 일시불 제품 비중이 20%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일시불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나선 것. 일각에서는 기존에 관리 서비스를 강조했던 비데까지 일시불로 내놓은 전략은 단기간에 현금창출을 확대하려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정수기와 매트리스 등 기존 렌탈 사업도 꾸준히 인기가 좋아 렌탈 사업과 일시불 사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MBK파트너스가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끌고 가면서 일시불 비중은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측은 제품군이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일시불 전용으로 많이 나온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웨이는 이달 1일부터 신규가입자 렌탈은 5~6%, 렌탈 재계약자는 4%씩 렌탈비용을 인상했다. 지난 2006년 이후 7년만이다. 지난해까지 수차례 인상을 계획했다가 매각 작업 등으로 미뤄진 것이라고 코웨이측이 말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물가안정을 위해 식품업계 등에서 가격 인상을 보류하는 상황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가격인하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코웨이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결국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짧은 시간내에 자금을 회수하려는 게 아니냐고 보는 분위기다. 이번 렌탈료 인상 조치를 놓고 코웨이는 연간 매출 7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증가를, 한국투자증권은 매출 130억원, 영업이익 70억원 증가를 예측했다. 물론 내년 이후부터 수익성 강화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익명의 한 애널리스트는 "신규가입 비중이 크지 않긴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렌탈료 인상은 단기간에 이익을 늘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경영진이 바뀐 영향으로 잘되는 부분은 확대하고 고전하는 분야는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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