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자금융업무 강화

M&A 주선·증자자금 조달등 규모 두배 늘듯국내 은행들이 업무영역 다각화에 나서면서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기업간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제휴 주선ㆍ증자 자금 조달ㆍ사업권과 자산 유동화ㆍ기업 분할 매각ㆍ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투자은행 업무에 주력하고 있어 올해 이 분야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하나ㆍ한빛ㆍ조흥ㆍ산업은행 등은 올해 투자금융 분야를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아래 새로운 분야 개척과 인력 충원 등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차장ㆍ유선방송ㆍ통신사업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인 곳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권 유동화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달 말 약 1,500억원 규모의 계약성사가 예정돼 있는 등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건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5건의 M&A 주선 등을 통해 2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낸데 이어 현재도 10건 안팎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도 200억원 이상의 이익이 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지난해 5건에 1조8,000억원 규모였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올해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산은은 올들어 이미 1,200억원 규모의 목포신외항 건립에 5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1조6,500억원 규모의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ㆍ부산거제간 연결도로ㆍ부산영도하수처리시설 건립 등 다양한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빛은행은 M&A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수익의 일부를 돌려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외국계 투자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전문인력을 충원한다는 전략이고 조흥은행은 위성복 행장이 관심을 갖고 M&A 등 투자은행 업무 분야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투자업무 담당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ㆍM&A 등 투자은행 업무 분야는 개인대출보다 위험이 크지 않다."며 "비슷한 위험에 수익률은 3배까지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용어설명>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특정 사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계산해 이를 근거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돕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주로 기간시설이나 사회간접자본 관련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사업권 유동화 -주차장ㆍ통신사업등 매월 일정한 수익이 예상되는 사업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방식.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유사하지만 주로 활용되는 사업영역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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