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인 22일은 사실상 새해를 알리는 날이다.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해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절기라고 예로부터 인정돼 왔다.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 오는 이유다.
20일부터 여야 정치권은 새해 예산안과 함께 국가보안법 등 이른바 4대 개혁법안,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등 뉴딜 3대 법안 등의 처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여야는 기껏 임시국회라고 열어놓고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동지팥죽이라도 먹고 좀 더 성숙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주에는 올 한해를 정리하기 위한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20일 통계청이 2003년 생명표 작성 결과를 내놓고 한국은행은 2005년 세계경제 전망과 주요 현안 발표한다. 22일에는 3ㆍ4분기 자금순환이 나오고 23일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가, 2004년 3ㆍ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가 공개된다.
이번 주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는 카드로 집중된다. 개인적인 연말 카드정산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업계에 시선은 LG카드의 정상화문제에 쏠려있다. 산업은행 등 LG카드 채권단이 LG그룹에 대해 요구한 출자전환을 통한 7,700억원의 증자참여 요구에 대한 답변 시한은 20일이다. 채권단과 LG그룹이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해 본다.
과학기술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려 과학기술부의 부총리 부처 승격 및 국가기술혁신체제(NIS) 구축 성과를 결산한다. 21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열려 내년의 과학기술 정책과 사업을 전망하며 23일에는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 주재의 과학기술관계 장관회의가 예정돼 돼 있다.
24일에는 본지가 주최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시상식이 열려 올 한해 뛰어난 업적을 쌓은 각 분야 과학기술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23일에는 올해의 과학교사상 시상식도 열린다.
이번 주말은 아기예수가 이 세상에 내려온 크리스마스다. 서로에 대해 좀 더 너그럽고 이해하는 한 주가 되기를, 덧붙여 연말 분위기를 잃은 소비심리에도 훈풍이 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