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스터들이 돌아온다

◎돈과 명성을 얻기위해 유럽 자동차회사들은 2인승 자동차를 다시 선보였다.미티씨 당신이 원하는 차가 나왔습니다. 철망이 달린 바퀴, 매끈하게 구부러진 덮개, 나무로 만든 핸들, 특대형 전조등, 타원형 계기판, 높이 치켜든 차체끝 및 낮은 좌석­이중에 2개는 꼭 갖춘 것. 로드스터가 돌아왔다. 수년간의 매출감소 및 미니밴과 스포츠카의 인기상승에 대응, 재규어와 포르세와 같은 자동차메이커들은 얼굴에 맞바람을 맞으며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전통형 스포츠카들을 재발견하고 개량했다. 일부 장년층 미국인들은 당시 거리의 인기모델인 MG, 알파스 및 스파이더스들이 주행하면서 우월성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서로 불을 깜박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신형 로드스터는 이같은 종류의 자동차로서 자부심을 부활시켜려 하고있다. 주요 신형모델은 다음과 같다. ▲박스터. 가격이 3만9천9백80달러인 6기통 2인승 고속승용차로 포르세가 19년만에 내놓은 신형 스포츠카. 이차는 옛날에 유행한 안경 및 주행덮개 등의 사양이 있다. ▲크라이슬러의 프라울러. 이 모델의 차중 유일하게 미국업체가 생산한 이 지붕여닫이식 차는 플리머스 브랜드의 수수한 이미지를 부각하도록 설계됐다. 가격이 3만5천달러인 이 2인승차 제작에 참여한 크라이슬러의 디자인 책임자 톰 게일은 웃으며 『내가 어릴 적에 지붕여닫이식 차가 다른 차들보다 더 빠르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LK. 독일어의 빠르다, 가볍다, 짧다의 첫자를 땃다. 가격은 3만9천9백달러. SLK는 내년초에 시판되나 구입할려면 운이 좋아야될 것이다. 메르세데스는 이미 생산된 차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 ▲BMW의 Z3은 지난해 제임스 본드가 출연한 영화 「황금의 눈」에 선보였다. 주연배우가 쓴 제품이 배우 못지않게 인기를 끈 것은 처음이었다. BMW는 현재 사용중인 소형 4기통엔진의 미국식 파워를 증가시키기 위해 가격이 3만5천9백달러인 6기통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재규어의 XK8. 의심할 수 없는 신형 로드스터의 여왕인 XK8는 재규어가 제조한 사상 4번째 엔진으로 이 회사 최초의 8기통 모델이다. 가격은 로열형으로 지붕여닫이식 모델이 6만9천9백달러이다. 이 차는 식료품을 실을 수 있는 뒷좌석이 있는 유일한 신형모델이다. 이 차는 이 영국자동차회사가 22년전에 생산을 중단한 대표적인 자동차로 작동상 문제가 많았던 XKE이후 최초의 스포츠카이다. 유럽인들은 이들 차를 개발하는데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옛향수의 타오르는 불꽃을 다시 지피고 미국시장내 판매부진에 돌파구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 등 유럽자동차사는 지난 10년간 고전을 했다. 미국내 판매수입은 미국경제의 경기악화와 뒤이어 나온 일제 고급차에 잇달아 타격을 입었다. 포르세 미국현지법인의 릭 포드 수석부사장은 『그것은 승용차를 제작하려는 우연하고 순수한 욕망만은 아니다』며 『회사여건상 실수는 감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포르세의 미국내 판매대수는 지난 86년의 3만4백71대에서 지난 93년의 3천7백대로 격감했다. 재규어는 홈런타가 절실히 필요했다. XK8이 그 일을 해냈다. 지난달 이 모델이 첫선을 보였을때 전시장의 인파는 3배나 늘어났다. 회사 역사상 지난달 북미시장에서 최고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 데일 미국현지법인장은 『우리는 명성을 유지할 우수한 스포츠카가 필요하다. 거의 10년간 실적은 매우 저조했다. 침체된 시장에서 판매를 해온 것이다. 스포츠카는 항상 재규어의 핵심이었다. 로드스터는 매출의 25%밖에 팔리지 않으나 그로 인해 다른 모든 부문의 판매를 신장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LK는 매출을 약 25% 늘리는데 기여했고 BMW의 소형차는 매출을 14.4% 늘리는데 한몫했다. 이 로드스터들은 승용차들이 공간을 2배로 늘려 사무실처럼 쓰이기 시작한 이후로는 볼 수 없었던 단순한 우아함을 띠고 있다. 컵홀더가 있는 것들은 거의 없으며 이동전화기는 집에 두어야 한다(컴팩트 디스크팩과 4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은 물론 필수다). 갈색을 띤 내부벽, 맵시있게 부착된 계기판과 손잡이의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전통을 중시, 자동차제조업체들은 독일은 은색, 이탈리아는 흰색, 영국은 빨간색 등 그들의 경주용 국가색깔을 채택할 것이다. 기술자들이 손을 보지 않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포르세의 박스터는 공기역학상 균형을 맞추면서 시속 75마일까지 냈다가 시속 50마일 이하로 떨어뜨릴수 있게 뒷부분이 넓은 후미 스포일러를 갖추고 있다. 메르세데스의 SLK는 좌석수보다 2배 많은 에어백(4개)과 삼중 전자 브레이크시스템이 있고 버티 우스터에 달아도 괜찮을 트랙션과 스킵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SLK는 또한 어린이 좌석이 설치될 경우 자동적으로 승객쪽의 에어백을 정지시키는 베이비 스마트 센서를 가지고 있다. SLK는 또 메르세데스측이 기존의 천을 사용하는 컨버터블과 다르다며 자랑하는 완전자동의 강철로 된 컨버터블 차다. 설계자들이 무척이나 없애고자했던 기존 로드스터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도로위에 있는 만큼이나 자동차를 도로 옆으로 나앉게 했던 불안정한 엔진이었다. 어떤 것들은 정비공의 수입을 올리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재규어의 데일은 『사람들은 재규어 차를 갈망했지만 신뢰하진 않았다. 우리는 우리 제품이 신뢰할만 하다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줘야할 유일한 제조업체이다. 재규어를 살리느냐 죽이느냐 살리느냐를 판가름할 제품이다』고 인정한다. 그같은 문제를 해결키위해 재규어는 XK8에 5억3천만달러를 투자했고 V8,2백90마력의 32밸브 엔진을 만드는데만 2억3천만달러를 부었다. 이 액수는 경쟁업체가 로드스터에 투자한 어떤 금액보다 많은 것이다. 출시 첫해에 1만2천대밖에 팔리지 않을 모델에 투자한 금액치고는 엄청나다. 그러나 재규어는 회사역사상 처음으로 10만마일 무정비 엔진 기록을 세웠다. 스포츠카의 오점을 알고 있는 BMW도 3년간의 무료 정비를 약속하고 있다. 빅터 둘란 BMW 미국 최고경영자는 『고객들이 고통없이 즐겁게 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크라이슬러는 정말 혼신을 쏟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프라울러는 6개의 실린더 엔진, 키가 필요없는 원격 도어개폐장치를 갖췄고 앞 타이어는 작게, 뒷 타이어는 크게 돼있다. 이 회사는 복고풍인 자주색으로만 출시되는 좀더 스포티하고 힘이 센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같이 새로운 로드스터의 출시로 제일 행복한 사람이 고객이 될지 자동차 설계자가 될지 예측키 어렵다. 설계자들은 가지고 놀 새로운 이렉터(15년전 미국에서 유행했던 어린이 장난감)를 선물받은 느낌이다. 크라이슬러의 설계책임자인 게일은 『이같은 욕망은 늘 존재해왔다.기계장치 같은 차를 만든 것은 우리의 잘못이었다. 1970년 어떤 자동차가 나왔는지 누가 기억하겠는가. 우리에겐 수치다. 그러나 이 차들은 앞으로 고객들이 수년간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는 차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 초기의 반응을 감안하면 1년이나 2년은 기다려야 차례가 올 것 같다.<윌리엄 A. 맥워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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