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효성 돌발악재에도 외국인 샀다


SK하이닉스와 효성이 공장화재와 세금조사라는 돌발악재를 만났지만 외국인의 ‘러브콜’은 식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화재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실적흐름이 좋고, 화재 피해규모도 치명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효성 역시 오너인 조석래 회장의 탈세혐의는 분명 악재지만, 2ㆍ4분기 실적이 시장예측을 뛰어넘었고 주가 자체도 상대적으로 낮아 저가매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결국 외국인들은 돌발악재 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기초체력 등 펀더멘털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 발생한 중국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에 한 때 4.7%까지 급락했지만 외국인이 대거 매수에 나서며 1.75% 떨어진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기관이 1,405억원 어치를 팔아 치우며 대량 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982억원, 개인이 40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1,800억원을 사들였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달 정도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손실규모는 2,000억원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며 “생산 차질로 PC D램 시장의 재고도 현저히 축소돼 현물가격이 급등해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효성 역시 이날 장 초반 2.4%까지 하락했지만 외국인 매수에 반등하며 전일과 같은 7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54억원, 기관이 8억원 내던졌지만 외국인이 69억원 사들이며 주가하락을 막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25거래일 동안 지난 8월7일 단 하루 만 순매도했을 뿐 24거래일 모두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효성 주식은 1,355억원으로 같은 기간 효성의 주가는 10% 올랐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 등에 대한 조사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끼칠지는 가늠하기 힘들다”면서도 “2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 주력제품 중 하나인 스판덱스의 마진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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