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일자리 증가, SSM 출점 급감 때문"

LG硏 "소규모 창업 늘어 지난달 도소매 취업자 증가"

최근 자영업종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같은 대형 슈퍼마켓의 신규 출점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는 이색 분석이 나왔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15일 '고용 늘었지만 자영업ㆍ고령노동이 대부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달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도소매업ㆍ운수업의 신규 취업자가 20만명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규모 도ㆍ소매 자영업자의 증가는 지난 2010년 11월24일부터 시행된 '유통산업 발전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말했다. 이 연구원은 "법안 시행 이후 2009년 월평균 18개에 달했던 SSM 신규 출점 수가 올해는 매월 8개로 감소했다"며 "그 효과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창업 기회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비교적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 가능한 편의점 수가 매년 천개 이상 늘고 있고 있다. 올해는 3,000여개의 신규 점포가 생기면서 전국 편의점 수도 2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는 은퇴시기에 직면한 베이비붐 세대가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선책으로 자영업을 선택한 것도 저부가서비스업 확대의 배경으로 꼽았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60세 이상의 택시운전사는 4배, 70세 이상은 10배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이례적으로 고용이 늘고 있지만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은 서비스업 가운데서도 부가가치가 낮은 도ㆍ소매, 운수업, 월 36시간 미만 근로자 등으로 고용의 질이 매우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20대 고용도 소폭 늘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20대 고용률이 7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규직 비율은 8월 기준 68%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포인트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제조업 부문의 투자와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내수가 부진해지면 지금과 같은 고용 증가는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자영업자는 구조조정 압력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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