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에 2,000억 지원한다

산은, 주주협의회에 안건 상정

채권단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팬택에 2,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추진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팬택에 2,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팬택 주주협의회에 올렸다. 팬택 주주협의회는 산은을 비롯해 우리∙농협∙신한은행 등 9개 금융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채권단은 총 2,000억원 중 신규자금으로 1,200억원, 기존 전환사채(CB) 차환용으로 8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은과 우리은행은 당초 팬택의 요청에 따라 500억원씩 1,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팬택이 자금지원 규모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해 주주협의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팬택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자금지원은 팬택이 추진 중인 외부투자 유치와는 별개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우리 등 일부 은행은 대기업 관련 기존 대출이 많아 팬택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팬택 자금현황을 실사한 결과 2,000억원 정도를 지원하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른 은행들도 팬택이 요청한 수준의 자금지원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올 초부터 은행권의 추가 자금지원과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로 삼성전자에서 53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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