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말보로 등의 필립모리스 제품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9일 사단법인 한국담배판매인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필립모리의 담배를 피우는 소비자 가운데 56.6%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다른 담배를 피우겠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79.2%는 가격을 올리지 않은 KT&G의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제품을 바꾸는 이유로는 “대체품이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40.8%였으며 “인상에 수긍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31.7%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8.4%는 외국계 담배회사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수긍할 수 없다는 견해를 표출했으며 37.7%는 “전혀 수긍할 수 없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하종철 한국담배판매인회 홍보실장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 담배 3사가 작년에서 올해 사이에 가격을 인상했으나 KT&G만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담배판매인회가 리서치 전문기관 ㈜패널인사이트에 의뢰해 전국 흡연자 1,022명을 상대로 시행했다.
필립모리스 코리아는 말보로, 파알리아먼트, 라크를 200원 올리는 등 10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담배 4종을 평균 6.79%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말 BAT 코리아는 던힐 등 주요 담배 가격을 200원 올렸다가 다음 달에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수입 담배 1위 자리를 필립모리스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