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 제로 일터 만들기 나선다

중소업계 "잊지말자 세월호" 안전결의 대회
안전확보 → 경제활력 회복
선순환 구조 정착 앞장 다짐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안전문화 확산 및 경제활력 다짐 대회'에서 방하남(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구자옥 대호산업 대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업종별 중소기업 근로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안전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최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전사회적으로 안전이 국익과 직결된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가운데 중소업계가 안전결의대회를 열어 안전문화 확산에 발벗고 나섰다. 중소기업이 선도적으로 3D(Death·Disability·Disaster 등 3대 산업재해)가 없는 안전한 일터로 거듭남으로써 온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자는 취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을 비롯 내외 귀빈과 600여명의 전국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근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안전문화 확산 및 경제활력 다짐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세월호 사고로 드러난 한국 사회 전반의 안전 불감증에서 중소업계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동시에 사업장의 안전 확보를 통해 사회 안전을 이뤄내고 이를 통해 경제활력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중소기업이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중소기업주간 개막행사로 안전결의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안전규범이 사회전반의 문화로 확산되기는 한편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중소기업계가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이 대회의 슬로건을 △산업안전(중소기업 안전일터,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대한민국) △경제활력(도약하는 중소기업, 일어나는 서민경제,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335만 중소기업이 재해 없는 산업현장을 만들기 위한 중소기업 3D-제로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3D-제로는 재해사망을 의미하는 '데스(Death)', 재해장애를 의미하는 '디스어빌리티(Disability)', 재해손실을 의미하는 '디재스터(Disaster)' 등 3대 재해 피해를 제로(zero)로 만들자는 운동이다.

세부실천 과제로는 △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 △근로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는 안전보건경영 실시 △안전한 일터,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범국민적 안전문화 확산에 적극 기여 △일자리 창출 및 투자확대를 통해 한국경제의 활력 회복과 사회적 책임 수행할 것 등 4가지를 선정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국 335만 중소기업 전체에 안전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릴레이 캠페인을 펼쳐나가는 한편 중소기업 경영자는 물론 근로자들도 안전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안전 배지를 배포할 계획이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사업체수의 99%와 근로자의 88%를 차지하고, 국민의 63%가 중소기업 임직원의 가족으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산업 재해는 지난 한해만 해도 0.67%로 같은 기간 대기업의 0.18%에 비해 3.7배나 높은 데다 산업재해 비중도 전체의 94.5%에 달하는 실정이다. 특히 전체 산업재해의 81%는 50인 미만 중소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안전·보건관리를 확보해야 할 의무조차 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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