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금협약(CBGA)에 근거해 금 매각을 계속 자제키로 함으로써 금 시장 안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중앙은행들이 전날 공동 성명에서 “시장 동요를 막고자 금 매각에서 계속 공조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999년 발효된 협약은 금 시장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의 보유금 매각을 제한하는 내용이며 5년 단위로 갱신된다. 그해 초 보유금의 절반가량을 처분한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도 참여해 CBGA가 출범했다. 현 협약은 오는 9월까지 적용된다.
협약에 따라 유로 18개국과 스위스 및 스웨덴 중앙은행은 매년 합쳐서 400톤 이상을 매각할 수 없다. FT가 전한 세계금위원회(WGC) 집계에 의하면 유럽 중앙은행들은 지난 5년 주로 금화 발행 목적으로 23.5톤의 보유금만 처분했다.
이는 이들 중앙은행이 협약에 의해 팔 수 있는 최대 2,000 톤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FT는 강조했다.
UBS의 귀금속 분석가 조니 테베스는 “(유럽 중앙은행들의 결정에)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면서 “좋은 뉴스”라고 강조했다.
FT는 CBGA 산하 중앙은행의 금 보유가 1만 1톤가량으로, 전 세계 공식 보유분의 3분의 1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들 중앙은행은 지난해 368.8톤을 사들이는 등 지난 4년 순 매입을 기록했다고 FT는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금값도 상승세를 탔다. 금값은 19일 전날보다 0.6% 상승한 온스당 1,300달러대에 거래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