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 내년 하드웨어·검색 혈투 예고

글로벌 4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애플ㆍ아마존ㆍ구글ㆍ페이스북이 내년에 서로의 영역을 침탈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하드웨어'와 '검색' 분야에서 혈투를 치를 것으로 예상됐다.

공격에 나선 곳은 소프트웨어 강자인 구글과 아마존이다. 이들은 자체 모바일기기를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구글은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애플의 아이폰에 도전할 안드로이드 기반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킨들파이어로 태블릿PC 전쟁에 뛰어든 아마존 역시 자체 휴대폰 출시를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 애플은 자체 소트프웨어를 구축해 애플의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을 더욱 독보적인 제품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색 분야에서는 데스크톱(PC)의 인터넷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하는 구글 방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 경쟁업체들은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검색이나 친구들의 추천을 받는 검색 서비스 등으로 구글의 위상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날씨나 스포츠 경기 결과 같은 주제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해주는 음성인식 검색 서비스 '시리(Siri)'를 선보인 바 있다. 애플은 내년에 시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더욱 다양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역시 SNS를 통한 검색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SNS상에서 친구들끼리 질문을 하고 유용한 답을 해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퍼스리서치 애널리스트인 그레그 스털링은 "4대 IT기업들은 모두 상대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이런 경쟁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유비쿼터스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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