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각국이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다출산 국가인 필리핀에서는 17일 여권 신장과 에이즈 예방 등을 위한 이른바 ‘콘돔법(출산보건법)’이 발효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필리핀 정부 보건 당국은 필요한 이들에게 콘돔과 피임약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학교 내 성 교육, 가족계획 홍보, 유산 후 회복을 위한 의료 보호도 처음으로 법제화 됐다.
콘돔법은 그동안 도덕가치 훼손과 풍기 문란을 우려하는 가톨릭 세력의 강한 반대로 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필리핀은 아시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이다.
필리핀의 출산율은 3.1명에 달해 세계 최다 출산국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