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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유 투자회사인 중칭창투(中靑創投·CYCC)가 한국 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중국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 등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커지는 가운데 이번 협약으로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중국 투자 유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경제신문은 한국 내 유망 기업들과 중국 투자자본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YCC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산하의 중앙인터넷콘텐츠센터 등이 설립한 국유 투자회사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경제발전의 핵심 산업 분야가 될 것으로 꼽히는 건설ㆍ문화ㆍ금융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교류 네트워크인 '잡스(Job's) 카페', 톈진의 애니메이션센터, 중국·유럽 금융계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중구(中歐)전략기금' 등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건설 분야에서는 완다그룹 등과 30억위안(약 5,343억원) 규모의 IEF산업종합체기금을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런위링 전 국무원 참사(차관급) 등이 고문을 맡고 있다.
CYCC는 본지와의 협약을 통해 한중 양국의 네트워크와 자본을 연결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기업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ㆍ영화ㆍ문화, 기술·미디어·통신(TMT) 산업 교류 확대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한국 기업들 역시 중국의 자금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27~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서울포럼 2015'의 일환으로 열린 한중 창조경제혁신포럼에는 총 60여개 중국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포럼 기간 한중 기업 간에 상당한 규모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CYCC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과 함께 10억위안 이상의 펀드를 조성해 한국 기업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을 마친 후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과 면담한 중국 기업인들은 "'한국 문화와 제품을 애호하는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한 외동아들과 외동딸)' 세대를 겨냥해 한국 기업의 기술력 및 콘텐츠를 중국 시장에 전파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왕수 CYCC 회장은 "포럼을 통해 양국에서 30개 정도 기업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며 "중국의 젊은 기업이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에 진출할 기회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정 화룽성스투자유한책임회사 사장도 "한국은 기술력은 좋지만 시장이 작다"며 "협력해서 단기간에 폭발력 있는 성장을 이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 기업인들의 역동적인 투자를 보며 중국의 꿈틀거리는 젊은 힘을 느꼈다"며 "서울경제신문은 중국 자본이 투자할 만한 한국 유망기업들을 발굴하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앞으로 정례적인 만남을 통해 협력관계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