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 세계가 좁다] 국내선 "중저가 브랜드" 中·泰선 "명품"

에뛰드하우스·더페이스샵·미샤
백화점등 고급상권 공략 나서

에뛰드하우스 태국 매장이 현지 여성들로 발디딜틈없이 가득찬 모습. 에뛰드는 태국 공주가 애용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황실 화장품’ 으로 떠올랐다.

에뛰드하우스는 태국에서 ‘황실 화장품’으로 통한다. 태국 현지 패션 아이콘이라 불리는 태국 공주가 에뛰드 하우스 마니아로 알려지면서 태국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중저가브랜드이지만 태국에서는 국내가격보다 40%가량 높다. 수입브랜드 ‘바비브라운’과 같은 유명 수입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현재 태국 내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로 더 늘릴 계획이다.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도 해외에선 명품이다. 고가격 정책 때문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화장품 제품력이 세계시장에서 먹힌다는 뜻이다. ◇해외에서도 통하는 고품격 자연주의= 더 페이스샵은 해외시장에서 고품격 자연주의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4년 11월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는 중국, 일본은 물론 미국, 요르단, 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와 19개국 210여개 단독 매장과 미국, 일본 등의 대형유통체인점에 6,00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특히 중국에서 더 페이스샵은 국내와 달리 백화점 등 고급 상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7년 12월에는 베이징 ‘쥔타이 백화점’에 오픈했고 지난해 3월에는 베이징 최대 쇼핑몰인 ‘조이시티몰’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기도 했다. 현재 더 페이스샵은 베이징, 상하이, 선양 등에 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 페이스샵은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미국 대형 유통체인인 ‘월그린스’에 입점했다.. 한국 마크를 달고 ‘월그린스’에 입점하기란 쉽지 않았다. 워낙 한국은 화장품품질 면에서 사각지대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 더 페이스샵은 입점하기 위해 2007년 10월부터 8개월간 실시한 테스트를 거쳐 품질부터 소비자반응까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했다. 현재는 월 그린스에 6,000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원조를 넘어선 코리안 비비(BB)로드=분명 비비크림의 원조는 독일이었다. ‘알렉산더킴스코’나 ‘세라멕’이 비비크림의 ‘조상’으로 꼽는다. 하지만 전 세계에 ‘비비로드’를 개척한 곳은 다름아닌 한국의 중저가 브랜드 숍들이었다. 국내에 비비크림 열풍을 일으킨 건 ‘한스킨’이다. 한스킨은 일본 진출 6개월만에 100만개가 넘는 제품을 판매했고 진출 1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한국 출장 시 아내 출장 선물 1호, 친구들이 가장 많이 부탁하는 선물 1호로 한스킨 비비크림이 꼽힐 정도다. 일례로 지난 3월 아시아 최대 규모 전문박람회인 ‘2009일본 드럭스토어쇼’에서는 3일 동안 1만5,000여명이 한스킨 부스를 방문해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현재 한스킨은 일본 현지에 6,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의 ‘비비크림’을 알리고 있다. ‘미샤’는 지난 4월 일본 공항 내 면세점 3곳에 입점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일본 공항 내 면세점에 들어간 것은 미샤가 최초다. 바로 비비크림 덕이다. 미샤 비비크림은 일본 최대 온라인 뷰티 커뮤니티 ‘@COSME’에서 크림 파운데이션 부문 3위, 2008 야후 재팬 선정 뷰티 어워드 수상하는 등 지난해에만 약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히트상품이다. 미샤는 일본에 약 2,00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다. 또한 아시아권을 너머 중동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현재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에도 5개의 미샤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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