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됐으나 이에 따른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징금 부과가 업체들의 수익성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27일 오전 11시45분 현재 SK텔레콤[017670]만 0.25% 하락하고 있을 뿐 KTF[032390]와 LG텔레콤[032640]은 각각 1.86%, 10.33%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 주가에 충분히 반영..추가 영향 미미 = 통신위원회는 전날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이통 3사와 KT재판매에 사상 최대 규모인 총 73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에 426억원, KTF 120억원, LG텔레콤에 150억원이 부과됐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과징금 부과 악재는 이미 최근 급락으로 주가에 충분히반영돼 추가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이통 3사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실제로 지난주 과징금 부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LG텔레콤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는 등 이통 3사들의 주가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과징금 부과는 이미 알려진 뉴스이며 규모도 시장에 알려진 수준"이라며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조철우 애널리스트는 "당초 언론에 과징금 규모가 1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되면서 이통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통신위 발표 결과가 이보다 축소돼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화위복의 계기 = 이와 함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과징금 부과의 장기적인순기능에 더 무게를 실었다.
향후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을 완화시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이번 과징금 부과는 일시적으로 수익에 부담을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합법적 보조금을 늘려감으로써 불법적 보조금의 지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도 "불법보조금 근절로 합법보조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통사의 수익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단말기보조금이 투명해지면이통사의 시장 안정화 노력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우증권 유상록 애널리스트트는 "이통사들의 이익창출 능력이 한층 안정화됐다는 점과 최근 주가하락으로 가격 부담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접속료 재산정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시장 안정화 여부가 확인되면서 새로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