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현대차

상반기 영업이익률 11.4%까지 끌어올려 세계최고
유럽서도 매출 15.4% 늘어… "하반기도 문제없다"




불황에 강한 현대차
상반기 영업이익률 11.4%까지 끌어올려 세계최고유럽서도 매출 15.4% 늘어… "하반기도 문제없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아반떼(한국일보 자료사진)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제의 위기감 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특히 내실의 기준인 영업이익률을 세계 최고 수준인 11.4%까지 끌어올리며 불황을 이겨내는 강한 저력을 과시했다.

26일 현대차는 콘퍼런스콜 형식으로 2012년 상반기 기업설명회(IR)을 열고 판매 ▦218만2,768대 ▦매출 42조1,051억원 ▦영업이익 4조7,849억원 ▦당기순이익 4조9,982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5% 늘고 매출은 9.9% 증가한 데 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21%, 19.5%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결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 상승한 11.4%로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린 비결은 판매가 상승, 중ㆍ대형차 비중 증가, 플랫폼 공용화와 부품 모듈화를 통한 원가 절감 등이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독일의 BMW(1ㆍ4분기 영업이익률 11.6%)를 제외하면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현대차와 같은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6.8%), 포드(7.1%), 혼다(4.7%)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 '위기의 근원'인 유럽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구현한 점은 앞으로의 전망까지 밝게 하는 대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폭스바겐그룹(-1.5%), 푸조시트로엥그룹(-13.9%), 르노그룹(-17.1%), GM(-10.8%), 포드(-10.4%), 피아트그룹(-17.1%), BMW그룹(-1%), 도요타그룹(-1.8%) 등 전통의 강자들이 모두 전년 대비 역신장을 면하지 못한 가운데 현대차는 15.4% 증가한 23만3,000대를 판매하며 '나홀로 성장세' 실현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올해 독일과 프랑스의 영업망을 직영화한 후 역량 있는 현지 업체들의 딜러사 가맹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당초 목표를 약간이나마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하반기 시장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실행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 시장은 상반기 판매가 전년 대비 4.6%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도 침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아반떼 쿠페' 등을 투입해 시장을 지킬 계획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제 값 받기' 전략을 지속 실행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현재 잘 팔리고 있는 'i30' 마케팅을 강화하고 하반기 'i2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고 중국에서는 중국형 아반떼인 '랑둥'과 신형 싼타페를 곧 준공할 베이징 3공장에서 만들어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아반떼와 '쏘나타' 중간 사이즈의 중국 전용 신차를 개발해 현지 수요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하반기 유럽 위기가 지속되고 글로벌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목표를 공격적으로 수정하지는 않고 당초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