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은 3ㆍ1절 전후에, UFC 데뷔전은 8ㆍ15광복절 시점에, 추성훈은 정말 마케팅의 귀재인 것 같습니다."
4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UFC 진출 기자회견을 가진 한국계 일본인 격투기 스타 추성훈(34ㆍ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에 대한 한 격투기 평론가의 말이다.
오는 8월 UFC 데뷔전을 앞둔 추성훈이 재일교포라는 출신 성분과 한국의 애국주의를 이용해 국내 격투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성훈은 지난 2006년 12월 K-1대회에서 사쿠라바 가즈시를 1라운드 TKO로 이긴 후 몸에 바른 보온크림으로 일본 격투기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은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9월 '드림6 미들급 그랑프리' 대회 이후 6개월 동안 링에 오르지 않았지만 국내서는 각종 광고에 잇따라 출연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해 국내 광고수입으로만 10억원 넘게 벌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추성훈의 광고섭외가 거의 없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본무대에서 활동할 당시 유도복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모두 붙이고 출전, 화제를 모았던 추성훈은 UFC 진출 후에도 두 나라 모두 놓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UFC 데뷔전에서 두 나라 국기가 새겨진 도복을 입을 것이냐"는 물음에 "그러고 싶지만 도복을 입고 출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두 이름 중 어느 이름을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모두 사용하고 싶지만 국적이 일본이라 아키야마로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