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대의 돈을 또 빌렸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우리투자증권과 지난 4월19일 보유 중인 SK C&C 주식 44만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6일에도 90만주를 담보로 맡겼다. 또 한국투자증권과도 2일 같은 주식 50만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최 회장이 두 증권사와 새로 담보로 맡긴 주식은 총 184만주에 달한다.
이 기간 중 SK C&C의 주가가 10만5,000~10만9,000원 내외를 기록했고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가격 산정 기준 등을 감안할 때 최 회장이 새로 빌린 자금은 약 1,100억~1,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2일 한국투자증권에 동일 주식 95만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체결한 것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서만 최 회장이 주식을 맡기고 빌린 자금은 약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최 회장의 증권사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대출 역시 개인적인 채무 변제를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우 소버린 사태 이후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 매입과 선물투자 손실 등으로 상당한 자금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출금 상환이 추가 담보대출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