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욕에서 한인경제인협회 주관으로 차세대경제인포럼이 개최됐다. 이 포럼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민 1세대와 아주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 왔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ㆍ3세대 경제인들간 네트워크를 만들어 미국 내 한인 경제인들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분야의 한인들이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토의가 있었다.
이민 1세대는 지금까지 자식들이 ‘한국인’이라는 미국 내 소수 인종의 한계를 벗어나 미국의 주류사회에 편입되기를 바랐다. 잘살아보겠다고 이민 온 나라, 미국에서 스스로는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들은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명문대학을 졸업해 변호사ㆍ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희생하며 갖은 뒷바라지를 했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영어를 제대로 말하고 쓰도록 학교를 가급적 한국 사람이 없거나 적게 사는 지역으로 일부러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고 월드컵ㆍ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이민 2ㆍ3세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미국 생활에서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이제는 많이 하는 듯하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의 광고를 세계 경제의 심장으로 불리는 뉴욕 한복판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한국산 자동산가 미국산 자동차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지금,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급속히 변화하는 모습이다.
가수 ‘비’의 뉴욕 매디슨스퀘어 공연을 계기로 한류(韓流)의 미국 진출 본격화가 심심찮게 미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와 문화ㆍ스포츠에 한국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미국 내에서 ‘한인 네트워크’가 유대인의 영향력을 능가한다는 얘기가 미국인의 입에서 자연스레 회자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