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로 5,000여대의 차량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수도권과 전북 군산, 충청 지역 등에 국지성 호우가 내린 후 전국적으로 5,000여대의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군산 지역에서만 4,000여대의 차량이 침수돼 300억여원의 손해가 났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서도 지난 14일부터 내린 폭우로 1,000여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집계는 아직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아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1만4,000여대의 차량 침수로 총 1,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본 지난해보다는 피해가 적은 상황이지만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검토했던 손보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세를 유지하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올 들어 계속해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삼성화재는 60%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다른 대형사들도 7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적정 손해율이 70~72%이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이르면 다음달 중 자동차보험료를 2% 내외 인하할 방침이었다. 대형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8월과 9월 손해율까지 보고 난 뒤에 보험료 인하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