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 성장률 당초전망보다 더 둔화"

내수 부진과 중국에 대한 수출 둔화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씨티은행, 리만브라더스 등 10개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분기별조사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4.7%, 내년 4.4%로 각각 전망됐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거시경제팀장은 "내수가 2년 연속 위축될 것"이라며 "내년에국내 수요가 약간 살아날 수도 있겠지만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에서 큰 도움을 못받고 국내 소비 회복도 지연되면서 내년 성장률이5%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또 한국의 무역 흑자는 올해 286억달러에 이르고 2005년에는 228억달러로 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무역 흑자 규모는 6월 조사때보다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자동차, 휴대전화, 마이크로칩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침체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경기회복은 내수부진이 심화되면서 균형을 잃고 있다. 한국경제의 위험도는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과열경기 진정책으로 한국의 수출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 한편 고유가는 기업 수익과 국내 수요를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인플레를 부추기고 있다고 이코노미스들은 분석했다. 한국은 세계 4위의 석유 수입국으로 특히 고유가에 취약하다. 정부는 올해 최소한 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혀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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