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오랜 만에 지수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줄줄이 오르는 강세장에서 보합세로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SK텔레콤은 전일과 같은 18만8,500원에 마감, 초강세를 보인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외국인의 집중 매물로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막판 낙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중인 SK그룹 비자금 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에다,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올 3ㆍ4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면 주가도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최근 주주가치 확대와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보이고 있는 KT와 비교할 때 상대적인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영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지 않는 상태에서 KT의 비중을 높인다는 것은 SK텔레콤을 판다는 의미”라며 “KT가 자사주 매입규모와 배당금을 늘리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를 동반하며 3.09% 오른 5만원에 마감, 4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