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체력이 곧 회사 경쟁력" LG, R&D 인력 '氣UP' 프로젝트

다이어트·체력 등 7개 테마
'헬스 레인보우 캠페인' 돌입
우수 성과자엔 푸짐한 상품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에서 '다이어트킹' 프로그램에 참가한 직원들이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연구원들의 건강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연구개발(R&D) 인력 '기 살리기'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부터 일곱 가지 테마별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원들의 심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헬스 레인보우'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상은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의 서초 R&D 캠퍼스와 우면동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이며 오는 10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된다.

이번 캠페인은 신체 개선을 통해 자신감과 활력을 끌어올리는 '다이어트킹', 만성피로와 만성통증 등 직장인 증후군에 대한 검진과 상담을 해주는 '오피스킹', 체력측정으로 신체나이를 파악, 개선하는 '체력킹Ⅰ·Ⅱ ', 탈모 검진 및 관리를 하는 '모발킹', 웃음치료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웃음킹', 건강관리의 기초인 손 씻기 캠페인인 '청결킹' 등 모두 일곱 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다. 모든 프로그램에 참가한 임직원들 가운데 10월 말 내부 심사를 거쳐 우수 성과자는 '헬스킹'으로 뽑고 상품도 지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우선 '다이어트킹'과 '오피스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참가 사연에 대한 심사를 거쳐 5대의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여명의 임직원들은 매주 2회 전문 트레이너의 운동지도와 체지방률 측정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무료로 받고 있다. 이 중 체지방 감소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푸짐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체지방 감량 목표치를 정해놓고 실천 여부에 따라 수익을 돌려받는 '다이어트 개인 펀드'도 운영한다. 개인별 5만원씩 투자해 다이어트에 성공할 경우 원금과 투자수익까지 모두 받을 수 있다.

이달부터 시행 중인 오피스킹 프로그램은 많은 회사원들이 겪고 있는 직장인 증후군 탈피와 관리방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신경외과·가정의학과·뇌신경학과의 전문의와 간호사가 직접 회사를 방문해 1대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캠페인에 참가한 한 연구원은 "오랜만에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업무 효율도 향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체력킹Ⅰ' 프로그램에도 벌써부터 참가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LG전자가 R&D 인력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것은 '연구원들의 건강이 곧 회사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경영진의 인식에서 비롯됐다. LG전자의 R&D를 총괄하고 있는 안승권 CTO 사장은 평소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가 구성원의 행복 에너지를 높이고 업무 효율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며 연구원들의 각별한 건강관리를 입버릇처럼 강조하고 있다.

그룹 최고 경영진도 R&D 인력의 '기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통해 "연구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시장선도의 출발이라는 자부심으로 임해달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최장 4주간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연구원 리프레시 휴가'를 2012년부터 LG전자 연구 인력 전체로 확대 적용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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