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中ㆍ日ㆍ印 OPIC 설립 추진

"중동산 원유수입때 차별대우 '아시아 프리미엄' 없애자"
美ㆍ유럽 비해 수입가 배럴당 1弗 가량 높아
잇달아 에너지협력 회의…연대구축 가속화

韓ㆍ中ㆍ日ㆍ印 OPIC 설립 추진 "중동산 원유수입때 차별대우 '아시아 프리미엄' 없애자"美ㆍ유럽 비해 수입가 배럴당 1弗 가량 높아잇달아 에너지협력 회의…연대구축 가속화 아시아 프리미엄 해소와 원유수입 관련 불이익 방지를 위해 한국과 중국ㆍ일본 등 세계 주요 석유수입국들이 뭉쳐 ‘석유수입국기구(OPIC)’을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과 인도 등은 중동 석유수출국을 주축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응해 원유확보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원유수입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취지로 이 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로는 중동산 원유의 아시아 수입가격이 미국과 유럽보다 높은 ‘아시아 프리미엄’의 폐지가 꼽힌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내년까지 ‘한중’, ‘한중일+인도’, ‘한중일’ 간 에너지협력회의가 잇따라 열리며 원유수입국 연대를 구축하기 위한 세몰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종훈 한중일비즈니스포럼 대표(전 중앙대 총장)는 26일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한중일 포럼에서는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선언적 수준에서 발표했으나 내년 8월쯤 한국에서 열리는 회의에서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 이라며 “앞으로 이 회의를 통해 OPIC 설립의 기초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와 학계에서는 각각 세계 원유수입 2위와 4ㆍ7위인 일본ㆍ한국ㆍ중국이 연대에 나서고 공업화로 석유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까지 동참한다면 OPIC 탄생이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들이 동북아에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배럴당 1달러 가량 아시아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등 차별대우를 하고 있어 OPIC 설립명분도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과 중국 정유사들이 아시아 프리미엄 폐지에 앞장서기로 하고 다음달 8일 중국 베이징에서 ‘동북아정유사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포럼은 양국의 경제단체 수장격인 전경련과 중국기업연합회의 뒷받침으로 양국의 최대 석유기업인 SK㈜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를 비롯한 중요 정유사가 대부분 참여해 원유수급 공동보조 등을 주제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포럼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6위의 석유소비국인 인도 정부가 9월 에너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한중일+인도’ 국제석유회의를 개최하자고 한중일 3국에 제의, 석유수입국간 연대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중일 3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공동보조를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석유의 중요성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을 감안할 때 결국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11-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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