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X파일 주가' 외국인 손에

당분간 부정적 흐름 예상


제일기획의 주가 향방은 외국인 투자가들에 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연예X파일 파동 당일인 지난 19일 제일기획의 주가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7만여주를 팔아치우면서 주가가 4.58% 떨어졌다. 하지만 20일에는 외국인의 매도ㆍ매수가 반복되다가 결국 2,000여주 순매도에 그치자 주가가 1.03% 반등했다. 결국 이번 파동의 전개 방향과 외국인 투자가들의 판단 여부에 따라 제일기획의 주가 흐름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는 제일기획의 주주구성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 때문이다. 19일 현재 외국인의 비중은 57.41%에 달한다. 또 지난해 9월30일 기준, 삼성물산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18.34%나 된다. 반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비중은 7.1%에 불과한 상태다. 때문에 제일기획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3만주 안팎에 불과하다. 개인이 주가의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은 셈이다. 이번 파동에 따른 전망은 엇갈린다. 외국인 투자가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GS)은 “민ㆍ형사상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긍정적인 분석은 제일기획의 매출이 상당 부분 삼성그룹에 의존한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20일 대책위가 이른 시일 안에 관련자들에 대한 민ㆍ형사상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밝히면서 앞으로 주가 움직임은 다소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더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