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지급결제 서비스 이후 계좌수 늘었지만 잔액은 제자리


증권사들이 CMA를 통해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신규 계좌 수는 크게 늘어난 반면 잔액은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계좌 수는 지난 6일 현재 906만475개로 늘어났다. 4일 지급결제 서비스가 시작된 후 사흘 동안 신규 계좌가 2만9,067개(0.3%) 증가한 셈이다. 이는 하루 평균 9,689개로 6~7월 두 달간의 하루 평균 증가 규모(8,381개)보다 1,300개 이상 많은 것이다. 13개 증권사들이 일제히 지급결제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CMA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카드사의 신용카드 서비스나 온라인 쇼핑몰의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비판도 있지만 적극적인 유치경쟁이 벌어지는 것도 신규 계좌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이처럼 신규 계좌가 늘어나는 데 반해 CMA 잔액은 지급결제 서비스가 시작된 후 오히려 감소했다. 이달 6일 현재 CMA 잔액은 40조1,292억원으로 지급결제가 시작되기 이전인 3일(40조3,187억원)보다 줄었다. CMA 잔액은 4월20일 처음으로 38조원을 돌파한 후 약 4개월간 2조원 늘어났을 뿐이다. 그래서 증권사들이 최근 4%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그저 계좌를 늘리는 데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CMA 시장 자체는 이미 안정성장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CMA 관련 연계상품을 개발, 고객을 다른 투자상품으로 유인하지 않는다면 증권사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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